여행가이드

중동 디저트 여행 가이드: 바클라바에서 쿤나파까지

hot-pink 2025. 4. 13. 12:53

달콤함 속의 문화 이야기

중동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전통 디저트입니다.
꿀, 견과류, 치즈, 시럽이 어우러지는 중동 디저트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특별한 맛이죠.
이 글에서는 중동 전역에서 사랑받는 대표 디저트 바클라바, 크나페, 하리사, 마몰 등을 중심으로 맛, 유래, 먹는 방법까지 소개합니다.

서론 - 중동 디저트란? 달콤함 너머의 문화

중동 디저트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환대와 나눔의 상징입니다.
라마단 이후, 손님 접대, 결혼식, 명절 등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하는 전통문화이기도 합니다.

대부분 꿀, 시럽, 견과류, 대추야자, 치즈, 세몰리나(굵은 밀가루) 등으로 만들어지며,
달콤함이 강하고 진한 풍미가 특징입니다.

중동 디저트 여행 가이드: 바클라바에서 쿤나파까지

 

🥇 1. 바클라바 (Baklava) – 중동 디저트의 여왕

  • 원산지: 터키, 시리아, 레바논 등
  • 재료: 얇은 필로 반죽 + 피스타치오 or 호두 + 꿀 시럽
  • 특징: 겹겹이 쌓인 바삭함과 시럽의 달콤함이 완벽한 조화

여행자 팁:
이스탄불이나 베이루트에서는 디저트 전문점에서 따뜻한 바클라바에 터키차 혹은 아라비카 커피와 함께 즐기는 것이 정석입니다.

🧀 2. 크나페 (Kunafa/Knafeh) – 치즈와 시럽의 달콤한 역습

  • 원산지: 팔레스타인, 요르단, 레바논
  • 재료: 카타이피 반죽(얇은 국수 모양) + 무염 치즈 + 시럽
  • 맛 포인트: 치즈의 짭조름함과 꿀 시럽의 단맛이 섞여 중독성 있는 풍미

중동 카페에서는 ‘바닐라 아이스크림’을 올려 먹기도 합니다.
요르단 암만, 팔레스타인 나 블루스가 특히 유명한 지역이에요.

🍰 3. 하리사 (Harisa) – 세몰리나의 부드러운 단맛

  • 다른 이름: 바스부사(Basbousa), 레밤라(Lebamrah)
  • 주재료: 세몰리나 + 설탕 시럽 + 코코넛 혹은 아몬드
  • 식감: 푹신하고 촉촉하며, 입안에서 녹는 질감

라마단 시즌과 가족 모임에서 자주 등장하며,
소박하지만 깊은 풍미로 중동 가정식 디저트의 대표 격입니다.

🥮 4. 마몰 (Maamoul) – 대추야자의 단정한 품격

  • 형태: 작고 동그란 모양의 쿠키
  • 속재료: 대추야자, 피스타치오, 호두
  • 장식: 나무틀로 눌러 무늬를 넣은 후 가루 설탕 뿌림

이슬람 명절(이드)과 크리스마스에도 자주 만들어지는 디저트로,
종교와 상관없이 환대의 마음을 담는 과자입니다.

☕ 5. 중동 디저트,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?

  • 아라비카 커피 or 민트티와 함께: 달콤한 디저트는 씁쓸한 커피와 찰떡궁합
  • 따뜻할 때 먹기: 특히 크나페는 따뜻할 때 치즈가 늘어나며 맛이 극대화
  • 소량으로 충분: 대부분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한두 조각이면 만족

📍6. 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추천 장소

도시 디저트 명소
암만 (요르단) Habibah Sweets – 쿤나파 명가
베이루트 (레바논) Abdul Rahman Hallab – 바클라바 전문점
이스탄불 (터키) Karaköy Güllüoğlu – 바클라바의 본고장
두바이 (UAE) Al Hallab Restaurant – 전통 디저트 카페

결론 - 단맛 속에 담긴 문화의 깊이

중동의 디저트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선 문화적 유산이자 환대의 상징입니다. 바클라바 한 조각에는 오스만 제국 시대부터 이어져 온 요리 기술과 손맛, 크나페 한 접시에는 팔레스타인인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, 마몰 한 알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반죽을 나누던 따뜻한 순간이 깃들어 있습니다.

이 지역에서 디저트는 단지 ‘먹는 것’이 아닌, 무언가를 건네는 행위, 곧 “당신을 환영합니다”라는 마음의 표현입니다.
그래서 이슬람 명절, 라마단 종료 후, 손님이 찾아왔을 때마다 항상 달콤한 디저트가 식탁에 먼저 올라오는 것이죠.

여행자는 이 달콤함 속에서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, 그리고 현재를 어떻게 아름답게 유지하고 있는지를 체험하게 됩니다.
모로코 골목의 파우더 슈가처럼 부드럽고, 요르단 시장의 시럽처럼 진하고, 레바논의 피스타치오처럼 바삭하고 고소한 그 문화는 입에서 사라져도 마음에 오래도록 남습니다.

다음에 중동을 여행하신다면, 디저트를 ‘디저트’로만 보지 말고, 그 안에 담긴 사람, 역사, 따뜻한 정서까지 함께 음미해 보세요. 그 한 입이, 진짜 여행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.

.